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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차닷컴- 이색인터뷰 해파스님

innervy 2016.09.05 11:46 조회 수 : 135

자연의 흐름에

나를 맡겨라

 

정연화(본지 기자)

 

 

 


본지 7월호를 통해 해파 스님을 소개한 이후 스님이 계시는 곳을 정확하게 묻는 전화를 적지 않게 받았다. 그만큼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는 말일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간 서울 고덕동 여래원에는 아침부터 해파 스님을 만나려는 환자가 많았다. 그중에서 벌써 서른 번째 스님을 찾아왔다는 한 남성은 “치료를 받을수록 정말 잘 찾아왔다고 생각한다”며 연신 스님께 고마움을 표했다.
스님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해파 스님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체험 사례와 후기를 접할 수 있었다. 먹을거리를 제약하는 여느 아토피 치료법과 달리 해파 스님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게 한다. 이 치료법 덕분에 군것질을 참기 힘들어 하는 아이나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꾸준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 ‘평소에는 피부가 건조해서 몸에 물이 닿는 것을 꺼렸는데 고약비누를 이용해서 마음껏 목욕을 할 수 있는 점에 만족한다’는 말이 후기에 빠지지 않았다. 
얼굴, 팔, 다리 할 것 없이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고 발병하는 아토피는 도대체 어떤 병일까. “아토피는 스페인어라고 합니다. 굳이 번역을 하자면 ‘치료할 수 없는 피부병’ 정도가 되겠습니다. 일종의 ‘선진국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명이 발달할수록 화학적인 물질도 함께 발달하면서 그와 함께 병의 원인도 많아져서 생긴 병이기 때문입니다. 아토피는 인간이 평생 안고 가야할 병이라서 한 순간도 방치할 수 없습니다. 수시로 병원에 드나들고 처치를 해야 하니까 치료비도 많이 들고 자연히 의료수가도 상승하지요. 이렇게 아토피는 국가적인 문제입니다”라고 해파 스님이 설명했다.
본지 7월호에서 해파 스님의 삶을 들여다 본 것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해파 스님을 통해 아토피와 차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아토피는 왜 발병합니까.“아토피는 몸 안의 열이 문제가 돼서 생기는 병입니다.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는 건 당연하고 좋은 일인데 관심이 과해서 문제입니다. 자신의 본능대로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게 좋은데 정보가 많아서 몸에 좋다는 건 일단 먹고 보니 과하게 섭취해서 오히려 해가 된 결과입니다. ‘이 음식은 여기에 좋고 저 음식은 저기에 좋다’는 식으로 의식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유익한 것은 ‘무의식’입니다.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거나 이해하려고만 하지 말고 자연의 흐름과 본능에 자신을 맡기는 삶을 추구했으면 합니다.”

녹차 파동으로 차가 소비자의 신용을 잃은 이후, 요즘은 멜라민 때문에 떠들썩합니다. 이런 유기화학물질이 아토피의 원인이 됩니까.
“맛과 향을 내기 위해서 화학 성분의 힘을 빌렸겠지요. 자연 요소에서 벗어났으니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몸에서 쉽게 배출되지 않고 축척되니까요. 예를 들어 미량의 수은은 인체에 들어갔을 때 응고된 혈액을 녹이는 작용을 해서 유익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용을 노려서 자꾸 이용하다보면 수은이 몸에 쌓여 큰일이 납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아토피를 치료할 때 처방하는 양약의 폐해가 드러납니다. 처치를 한 후 약이 몸에서 충분히 작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효과나 나타나기 직전까지 계속 처방을 하다보면 몸에 약 성분이 과하게 쌓여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물은 증발하느라 피부로 몰리는데 그러다보면 물에 녹아 있던 나쁜 성분이 축척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노폐물입니다. 이 노폐물이 몸 안에 쌓여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이 피부에 악영향을 끼쳐서 아토피와 같은 병이 되는 것입니다. 병을 치료하려고 먹은 약이 병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다보니 우리가 다신으로 받드는 신농이 몸소 차의 해독력을 체험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만물에는 5미(味)가 있습니다. 그 중 떫은맛이 가장 신비롭습니다. 마찬가지로 녹차에도 5미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녹차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녹차의 성분 중에서 카테킨이나 타닌을 주로 거론하지만, 저는 현대 과학이 내세우는 120가지 원소로 녹차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식물이든 같은 토양에서 같은 태양을 받고 같은 물을 마시며 삽니다. 당연히 식물의 구성은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기후 조건에 따라서 대동소이할 뿐입니다.”

녹차가 아토피에 도움이 됩니까.
“저는 시각을 좀 달리해서 ‘왜 녹차나무의 잎만 먹고 줄기나 뿌리는 먹지 않을까’를 생각해봤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식물이 있습니다. 녹차도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 이는 변화가 없다는 말입니다. 단풍처럼 계절에 따라 색이 변하지 않고 잎이 사시사철 푸르지 않습니까. 변화가 없으니 부패도 되지 않습니다. 잎은 동물로 치면 사지말단으로, 발산력이 가장 좋은 부분입니다. 또한 봄은 발산력이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그래서 봄에 찻잎을 따서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수축하는 성질이 강한 가을에는 찻잎을 따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잎은 광합성을 하는 부분입니다. 잎이 산소를 뿜어내서 인간이 살 듯 녹차가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기와 혈액의 순환을 돕습니다. 물에 우러난 녹차 성분이 온몸으로 빠르게 전달돼서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또 녹차는 찬 성분입니다. 아토피를 이상발열의 일종이라고 보면 녹차가 그 열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녹차가 물질의 생성을 저해합니다. 같은 이치로, 흔히 녹차를 마시면 각성 작용이 있다고 하는데 녹차의 정신을 맑게 하는 성질이 번뇌의 생성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차가 아토피를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차는 몸에 쌓이는 담(찌꺼기)의 생성도 억제합니다. 세상에 있는 많은 균은 온도에 따라서 출현했다가 눈에 보이지 않다가를 반복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인위적이지 않다는 데 핵심이 있습니다. 동물은 식물을 먹고 식물은 부패한 동물을 거름 삼아서 자랍니다.
마찬가지로 식물은 금속, 철분성분을 좋아하는데 이 둘이 중화작용을 일으킵니다. 인간이 간접적으로 섭취한 중금속, 수은과 식물이 신체에서 중화작용을 일으킵니다. 녹차의 어떤 성분이 중화를 시킨다는 식으로 과학적으로 규명하려고만 들면 안 됩니다. 예부터 한방에서는 자연과 우주에 대한 기 순환을 기본으로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식물에 대한 것은 우주, 자연적 시각으로, 무의식 상태로 다가가서 파악해야 합니다.”

녹차를 차갑게 해서 마신 사람의 몸이 굳어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녹차의 찬 기운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녹차가 몸에 좋다니까 무조건 마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녹차의 과학적 성분에만 집중하는 태도를 경계해야 합니다. 덧붙이자면 차의 형태보다는 ‘기’를 마셔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차로 만들어서 차를 형태로 마시면 과하지 않나 싶습니다.”


해파 스님은 인터뷰 내내 자연스러움과 무의식에 충실한 삶을 강조했다. 많은 것이 풍요롭다 못해 넘치는 사회에서 스님의 말을 한번 새겨볼 만하다. 아토피는 필요 이상의 갖가지 자극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병이기 때문이다. 해파 스님은 아토피를 국가적 문제라고 여기는 만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7년에 아토피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 중앙 정부가 더욱 관심을 보이지 않은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리고 앞으로 ‘아토피 치료 무료 체험단’ 100명을 모집해서 나름의 보시를 실천할 계획이다. 인터넷 사이트 다음(daum)에 개설된 여래원 아토피체험방에서 신청할 수 있다.

-<차의 세계> 10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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